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Story 3. 굶주리며 걸은 순례길 첫 날

Camino Del Norte

 

산티아고 북쪽길 (El camino de Norte)

 

Story 3.

 

"굶주리며 걸었던 첫날의 순례길"

 

Camino Del Norte

 

 

Irun에서 출발한 우리가 다음에 만날 마을은 Pasaia 라는 곳 이다.

Pasaia는 둘째치고 한달동안 산티아고를 향해 걸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야할까? 지도와 나침반으로 길을 찾아야 할까?

아니다.

 

스페인을 구석구석 여행해 보면 알겠지만

곳곳에서 노랑색 화살표를 볼 수 있다.

저 화살표가 바로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순례자가 되었다면 저 노랑 화살표를 찾아야 한다.

후에 만난 외국 친구들에게 듣기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이 화살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우린 노랑 화살표 찾기에 나섰다.

처음엔 길을 잘못든게 아닐까 걱정이 됐지만

어느순간 짠 하고 화살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순례중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길을 잃었다가

화살표를 만난 그 기쁨은 말로 형용할수가 없다.)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을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Irun에서 Pasaia 까지의 거리는

약 17km였고 산 하나를 넘어야했다.

 

산에 오르니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끝내주는 풍경에 힘듦도 잊고 걸었다.

 

하지만, 풍경도 잠시였고

무더운 날씨에 몸이 점점 땀으로 젖어오더니

이내 가방의 엄청난 무게가 느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배고픔 이었는데, 엄청난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Irun에서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던 것이다.

다음 마을에 도착하려면

아직 10km는 더 가야 하는데 먹을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첫날부터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Pasaia까지 강행군을 해야했다.

 

그 후 누군가가 북쪽길에 대해 묻는다면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Irun에서 출발한다면 다음 마을까지 거리가 꽤 되니

꼭 먹을것을 사 가라고!

 

Camino Del No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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