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행] Ep2. 자카르타 둘째 날, 뜻대로 되지 않는 여행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여행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게 바로 여행의 묘미.

자카르타에서 둘쨋 날.

기차를 타고 족자카르타(Yogyakarta)로 이동하기 전, 유심칩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숙소를 나왔는데...

 

한 친구를 만나면서 계획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그 문제의 친구는 바로 이 녀석.

 

 

 

 

기차 탑승 2시간 전.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일찍 나와 역까지 갈 수 있는 수단을 찾아보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오면 유심도 없고 여윳돈도 없는 내게 한번의 실수는 일정에 큰 차질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때, 한 친구가 말을 걸어온다.

어디로 가느냐고.. 그래서 나는 오늘 족자로 이동할 예정이야.

라고 말하는 순간 아! 자기도 그럼 거길 가겠다며 어떻게 가느냐고 묻는다.

 

아니,, 님아..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날 따라오겠다고?

자기를 프랑스인 이라고 소개한 이 친구는 유심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게 괜찮은 집을 안다며 데려다 주겠단다.

괜찮다고 역에 가서 구매해도 된다는 나의 말은 간단히 무시해 버리며 따라오라는 친구.

시간이 촉박하다니까 괜찮다고 늦지 않을거라며 나를 다독이는데, 대체 얘네들은 왜 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다.

결국, 늦을거 같으면 자기가 택시비를 내겠다는 말에 설득돼 이 친구를 따라가기로 한다.

 

 

약 15분쯤 걸었을까?

아 여긴거 같은데 여긴거 같은데 하던 이 친구는 결국..

이른시간이라 문을 닫은거 같다며 기차역으로 가잔다.

 

그르게 인마 으휴...

 

 

 

 

 

그렇게 택시를 잡아 타는데, 택시와 흥정하는 것도 완전 깡패수준이다.

주위 택시 기사들의 기분을 다 망쳐놓고 어쨌든 택시 탑승.

 

'후... 이 친구 설마 족자에서 까지 나랑 동행하진 않겠지?'

 

 

 

 

 

 

 

 

 

 

어쨌든, 기차역엔  탑승 전 30분에 잘 도착했다.

앱으로 미리 기차표를 예매한 나는 발권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녀석은 나한테 어떻게 예매하냐고 물어본다.

 

창구에가서 하면 되지 않겠냐고 대충 얼버무리며

나는 이제 8시간 동안 기차를 타려면 유심칩을 구매해야겠다고 얘기한 후 서둘러 기차역을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아냈다.

유심칩 파는 곳을!

 

두개의 유심을 나에게 건넸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을 겪었던 터라 무조건 많은 데이터로 겟!

 

드디어!! 인터넷을 할 수 있게되었다.

무려 8시간 동안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인터넷까지 안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데이터가 텅 비어있는 유심이었고..

무려 1시간 반만에 기차에서 인터넷은 다시 끊기게 되었다.........

 

내 여행 왜 이런.......

 

 

 

 

유심을 구매해 인터넷을 확보하고 표를 발권한 후 플랫폼으로 향한다.

인도네시아의 기차표는 좌석은 물론, 성함과 이름이 모두 적혀있고 심지어 개찰구로 향하는 입구에는 여권과 함께 표를 검사한다. 

 

우리나라에 비해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혹여, 인도네시아에서 기차 여행을 한다면 조금 여유있게 가는편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한 나라의 수도라서 그럴까.

역 플랫폼은 꽤나 복잡하고 많은 인파로 붐빈다.

 

하긴, 우리나라 인구수 5천만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그 5배가 넘는 2억 7천만으로 세계 4위인 점을 감안하면 그럴만도하다.

 

 

 

 

 

 

 

 

역사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내가 탈 기차가 어디로 들어올지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열차가 들어오니 바로 저거라고 다가와서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첫 기차여행이 시작됐다.

 

역까지 같이 왔던 프랑스인 이라는 친구는 다행히도 좌석이 멀리 떨어져있었으나,

메신저로 자신의 위치와 이따 보자는 말을 보내왔다.

 

그리고, 족자에서 내 숙소가 어디냐며 물어왔는데.

그것마저 알려주면 코가꿰일거 같은 느낌.

 

그 방은 이미 꽉 찼다고 얘기를 했지만,

우선 정보만이라도 보내달란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나의 사기 당한 유심의 인터넷은 끊겨버렸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그 친구와는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다.

다행이다..

 

어쨌든, 무려 8시간이나 이동하는 길지만 짧았던 나의 기차 여행 스토리는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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